감독: 권민표, 서한솔
각본: 권민표, 서한솔
개봉일: 21. 9. 23
시간: 79분
출연: 설시연, 배연우, 박소정, 한송희, 강석원, 나도율 등
등급: 전체 관람가
종착역
'종착역' 그것은 목적지의 끝을 이야기한다. 14살 소녀 시연, 연우, 소정, 송희는 방학 숙제로 '세상의 끝'을 찍어오라는 숙제를 위해 여행을 떠난다.
베를린 국제 영화제, 부산 국제 영화제등 여러 영화제 공식 초청을 받고 무주 산골영화제, 서울 구로 국제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특히나 청소년 배우들의 꾸밈없는 연기와 사운드 힐링 미장센 즉흥과 우연을 진솔하게 그리고 서정적으로 발 풀어낸 따뜻한 이야기이다.
종착역 세상의 끝을 찾아가는 아이들
영화 종착역은 청량감과 따뜻함이 동시에 묻어나는데 어떠한 특별한 사건이 아닌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관찰한다. 주인공 시연은 여름방학이 코앞인 상황에서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가고 친구들과 친해지지 못한 시연에게 교내 사진 동아리 '밫나리'에서 만난 친구 연우, 소정, 소희가 시연에게 다가온다.
그렇게 서로 가까워진 네명의 아이들을 '세상의 끝'을 찍어오기 위해 상상력을 발휘하는데 이때 시연은 지하털 1호선 노선도에서 본 '신창역' = 종착역을 떠올리고 소녀들은 낯선 여정을 시작한다.
모든 것이 낯설고 설레는 14살. 어쩌면 전형적인 대사들과 모습이지만 그들의 대화 속에는 수많은 우연을 마주하고 새로운 풍경을 보게 된다. 특히나 종착역의 실제 아이들은 14살이고 아이들에게 대본이 아닌 상황을 제시하여 자연스러움을 담았다고 한다.
종착역 힐링 영화 청량과 따스함의 중간
항상 자극적인 것을 본 관객들에게 오랜만에 그 어떠한 첨가물이 없이 철저하게 배제한 시놉시스와 연출로 다가오는 영화이다. 이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계에 있는 소녀들의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주며 어릴 적 추억을 회상할 수 있다.
왜 하필 종착역인가?
우리의 인생은 기차에 비유된다. 결국 기차가 철도를 따라가는 것을 시간이 흐른다고 말하는 것처럼 아이들은 철도를 달리는 지하철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이야기한다. 정적이면서도 결국에는 나아가는 지하철 처럼 말이다.
종착역을 신창역으로 설정한 이유
세상의 끝은 또다른 시작이다 라는 말처럼 결국 1호선의 끝 신창역은 남쪽으로 내려가는 또 다른 노선이 있고 결국 소녀들은 세상에 끝에 도달하지만 결국 에는 또 다른 시작이 있음을 이야기한다.
특히나 주인공 시연이 전학생이라는 것과 사진 동아리라는 점 그리고 세상의 끝은 항상 끝과 시작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을 기억하기 위해서 그리고 새로운 것을 담기 위한 것이 영화 전체에 바탕이 된 것이다.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 아닌 죽어가는 것
인생의 결말은 죽음이다. 비록 우리가 성장한다 배워간다고 이야기 하지만 결국 결말인 죽음을 위한 단계일 뿐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삶을 더 살아가야 하고 죽음이 대수인 듯 성장하고 강하게 나아간다. 어쩌면 단순한 어린이들의 모험이지만 그곳에서는 여전히 배움과 성장이 가득하고 잊지 않기 위함이 가득하다.
영화 종착역
이 영화를 보고 느낀건 여전히 대한민국의 독립 영화들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좋은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대본이 없는 오로지 아이들의 즉흥으로 이야기하는 영화 '종착역' 어른들로부터 벗어나 성장도 배움도 아닌 그저 어린 시절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영화, 비록 기억에 남는 것은 없지만 기억을 하게 만드는 영화인 것 같다.
어쩌면 평범했던 오늘도 인생에서는 특별한 날이 아닐까? 조심히 되감기 해보고 싶어지는 영화 '종착역'이다.